카페 '밀양 189'에서 만난 '겨울철의 대삼각형'
시골의 한적한 특히 논두렁 뷰가 좋은 카페는 환한 대낮에 찾아야 제격이다. 그러나 밤이라고 해도 절대 나쁠 건 없다. 낮은 낮대로 밤은 밤대로 그 멋과 풍취는 각기 다르기 때문에 나름대로 운치를 더하고 의미를 부여하면 그 감흥은 배가되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 하늘에 떠있는 무수한 별을 헤며 '저 별은 나의 별~ 저 별은 너의 별~' 노래하며 끝없는 우주의 신비에 매료되었던 꼬맹이 시절의 추억을 되새기며, 오늘은 그리 멀지 않은 시골로 별구경을 떠나보기로 했다. 목적지는 밀양강 주변에 위치한 호젓하면서도 유럽 감성의 럭셔리한 대형카페 '밀양 189'...
유럽 감성의 카페 '밀양189'
밀양시청에서 승용차로 약 10분 정도 달려가니 불빛이 화사하게 번져 나오는 '카페 189'를 만날 수 있었다. 야간이라 주변은 깜깜하고 적막하기만 한데 홀로이 빛을 발하는 카페의 조명빛은 신기루 같은 이색적인 풍치를 자아낸다.
별구경은 잠시 미루고 따뜻한 커피 한잔 마시며 카페 구경부터 먼저 해보자.
카페 안으로 들어서니 공간은 꽤 넓어 보이고 쾌적하며, 특히 유럽 감성 물씬 풍기는 엔틱 가구들이 즐비하다. 유럽의 궁전에 비치해 두어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로 고급스러운 장식장 및 소품 하나하나가 더해져 럭셔리한 공간 분위기를 연출한 것이 돋보인다.
오르간은 아래 페달을 밟아서 공기를 밀어 넣어줘야 소리가 나는데, 고가 제품으로 파손시 배상해야 한다는 경고문에 깜놀해서 주저주저 페달 밟기는 포기하고 그냥 건반만 가볍게 눌러봄... 당연히 소리는 안 남...ㅋㅋ
카페만 예쁜 줄 알았는데 사장님 마음씨도 너무 예쁘고 아름다운 거 같다. 연간 카페 수익금 3천만 원씩 10년간 3억 원을 밀양고등학교 학생 장학금으로 기부한다고 적혀 있다.
'별도 총총' 밀양의 밤하늘에서 만난 '겨울철 대삼각형'
역시 별 보기는 시골의 밤이 최고다. 정말 별바다에 온 거처럼 하늘을 빼곡히 셀수도 없는 수많은 별들로 가득찼다. 폰카로 찍어서 별자리가 제대로 찍힐까 의심이 들었지만 그래도 여러 컷 찍어 보았다. 다행히 오리온자리가 선명하게 보이는 폰사진 한 장을 얻는 데 성공했다. 그런데 오리온 자리를 찍는다고 찍었는데, 좌측으로 밝게 빛나는 별이 함께 찍혀 있어서 찾아보니 이것이 바로 '겨울철의 대삼각형' 별자리였다니 신기하기만 하다.
오리온자리와 오리온자리에서 가장 환하게 빛나는 베텔게우스와 프로키온, 시리우스를 연결하는 '겨울철 대삼각형'이 선명하게 보인다. 베텔게우스, 프로키온, 시리우스를 연결하는 삼각형은 정말 비율면에서 너무도 완벽한 정삼각형에 가깝다는 게 눈으로 보면서도 신비스럽기만 하다. 오리온 자리의 허리띠를 이루고 있는 삼태성과 오리온 대성운도 또렷히 보인다. 겨울철 오리온 별자리를 보고 있노라니 포세이돈의 아들 '오리온'과 달의 여신 '아르테미스'의 이루어지지 못한 슬픈 사랑의 신화가 생각난다.
오리온자리의 으뜸별 베텔게우스(Betelgeuse)와 큰개자리의 으뜸별 시리우스(Sirius), 작은개자리의 으뜸별 프로키온(Procyon)이 만드는 커다란 정삼각형을 ‘겨울철의 대삼각형’이라고 부른다. 겨울철의 대삼각형은 모두 밝은 1등성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겨울철에 다른 별을 찾는 가장 중요한 길잡이별이다. (출처: 잊을 수 없는 사랑의 별자리 '오리온자리' - Sciencetim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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