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으로 촉발된 미국의 금리인상 언제까지 이어질까요?
▌ 미국의 금리
3.25%
미국의 연준(Fed)은 최근 기준금리를 2.5%에서 3.25%(9월 21일 발표)로 0.75%의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하면서 시장의 불안을 더욱 가중시켰습니다..
이로 인해 미국의 금리와 한국의 금리는 다시 한번 역전현상이 이루어져 고금리를 노리는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00대를 뚫고 치솟고 말았죠. 오늘은 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좀 할까 합니다.
여기까지는 모두가 다 예상했던 시나리오라서 그렇다 치더라도 앞으로가 더 문제입니다.
미연준의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충분한 근거”가 없다면 앞으로도 고금리를 유지하겠다고 밝혔고 인플레이션의 수준이 2%대로 잡히는 시그널이 보이지 않는다면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생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 말을 유추해 보면 향후 금리인상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며 인상폭 또한 단기간에 더욱 커질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2008년 금융위기 때 초저금리로 추락한 이후 상당기간 저금리 상태를 유지하다가 2016년에서야 서서히 상승추세를 보이다 2020년 예상치 못하던 코로나 팬더믹으로 다시 추락, 여기에 천문학적인 재정지출과 공급망 이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중 무역분쟁 가속화 등으로 인플레이션이 촉발되어 미국의 금리는 가파르게 상승 중에 있습니다.
그럼 앞으로 다가올 미국 FOMC(미국 금리인상 결정회의)는 또 어떤 결정을 내릴까요?
올해 남은 FOMC는 11월 1~2일, 그리고 12월 13~14일 두 차례를 남겨놓고 있는데 여기에서 빅 스텝 또는 자이언트 스텝을 번갈아 단행한다면 기준금리는 무려 4%를 넘게 됩니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26일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년 하반기부터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그러나 현 상황은 녹록지 않아 보입니다.
먼저,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체 인플레이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소비자 물가 인플레이션의 선행지표로 사용되는데, 미국의 최근 PPI지수를 보면 최고 정점에서 다소 하향 추세를 보이고는 있으나 아직 8.5%로 미 연준에서 바라는 2%와는 상당 큰 폭의 갭이 존재합니다.
다음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로 인한 유럽의 연료수급 불안, 러시아의 핵공격 가능성 등 세계정세 불안이 상존하고 미국과 중국의 G2 패권다툼이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 한국의 금리
3%
10월 12일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기존 2.5%에서 3.0%로 한꺼번에 0.5% 인상하는 빅 스텝을 단행했습니다. 이로써 한국은 2012년 10월 이후 10년 만에 기준금리 3% 시대를 열었습니다.
미국과 한국 금리 역전 시기
지난 20여 년 동안의 한·미 기준금리의 변동추이를 살펴보면 미국이 한국의 금리를 추월한 경우는 3차례 정도 발생하였으며, 금리 역전 지속기간은 대체로 2~4년 정도임을 알 수 있습니다.
금리 상승 각도는 예전에는 전혀 상상할 수 없을 만큼의 가파른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는 점 또한 특징적입니다.
이러한 한미간 금리 역전현상은 자칫 외환자산의 국외 유출을 심화시켜 제2의 IMF와 같은 심각한 외환위기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부득이 그 갭을 줄이기 위하여 한은이 이번에 한차례 빅 스텝을 단행한 것으로 보입니다.
▌ 한국은행의 금리 딜레마
1. IMF 이후의 최악의 인플레이션- 외환위기 이후 24년 만에 최악의 물가
한국은행은 올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1998년(7.5%) 이후 가장 높은 5.2%를 기록할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결국, 고물가의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서는 금리인상이 필수적으로 보입니다.
2. 1,800조를 넘는 가계부채의 부담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가계 신용 잔액은 1,869조 4,000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외환위기 직후의 가계부채 184조 원과 금융위기 때 607조원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3배 이상의 차이를 보입니다.
문제는 가계 대출의 80% 이상이 금리 인상에 취약한 변동금리라는 점(7월 기준)과 금리가 오르면 오를수록 상환능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일반가계 다중 채무자가 451만명에 육박한다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채무불이행에 빠지는 가구가 급격히 늘어나게 되면 실물경제와 금융경제 전반에 타격을 입힐 수 있으며, 월소득의 전반을 대출이자로 내면 소비가 줄어들게 되고 이는 기업의 투자 감소로 이어져 금융 전체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계부채 부담을 줄여 주기 위해서는 금리를 인하해야 합니다. 그러나 치솟는 물가와 변동성이 커진 외환 시장을 고려하면 반대로 금리인상을 통해서 완화시켜 주어야만 합니다.
이래도 편치 않고 저래도 편치 않은 지금의 상황은 딜레마임이 분명합니다.
▌ 올해의 금리인상 어디까지?
Fed(미연방 준비제도 이사회)는 최근 3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밟으면서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에서 3.25%까지 끌어 올렸습니다.
과도한 금리 역전 차는 외화의 유출을 가속화시켜 제2의 외환위기를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에 미국의 금리 인상에 대응하여 한국은행 역시 올해 금리를 3.0%까지 올렸습니다.
앞으로 미연준의 추가 금리인상에 따라 또 한 번 금리를 올릴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는 실정입니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가계뿐만 아니라 기업의 부담도 커집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기준금리 3% 시대가 열리면 대기업의 59%가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을 부담할 수 없게 된다고 추산한 바 있습니다.
적지 않은 경제 전문가들은 내년 하반기쯤에 금리가 하향으로 돌아서지 않을까 예측하고 있는데 그 근거로 미국의 ISM 제조업 지수 중 재고지표가 현재 과도하게 높게 나타나고 있는 점을 들고 있습니다.
1. New Orders(신규 주문)
2. Production(생산)
3. Employment(고용)
4. Inventories(재고)
신규 주문 및 생산이 전반적으로 줄고 있음에도 재고는 오히려 쌓여만 감을 나타내 주는데 이는 소비가 급격히 위축되어 가고 있어 경기침체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최근 20년간의 ISM 재고지수는 그래프 상단에 위치하고 있어 조만간 하향할 것으로 보입니다. 재고지수가 50%를 넘는 기간이 장기화될 경우 산업 전반이 붕괴될 수 있는 만큼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거나 추가 인상의 폭은그리 크지 않으리라 조심스럽게 예측해 봅니다. 물론 예측이니 만큼 틀릴 수도 있으니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5. Price(가격)
그나마 다행인 것은 금리인상의 효과로 가격지수는 다소 하향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 맺는 글
금리의 향방을 예측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절대 아닙니다. 주식의 가격이 하루에도 수십 번 오르락 내리락 하듯이 여러 가지 경제여건, 정치적 이슈에 따라서 결정지어 질 수밖에 없는 것이므로 예측하거나 예단하기보다는 상황에 따라 대응해 나가는 것이 더 현명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변동금리 상품이 나을까요? 고정금리 상품이 나을까요? 감 잡으셨나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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